어니스트 훼밍웨이는 글쓰기에 평생을 바쳤다. 하지만 그러한 사실은 종군기자, 야생동물 사냥꾼, 심해 어부 같은 그의 대중적 이미 지에 묻혀 빛을 발하지 못했다. 노력하는 천재 헤밍웨이의 '글쓰기에 대한 고백'이 드디어 공개됐다.

'헤밍웨이의 글쓰기'는 작가로서의 기질과 작가의 삶에 필요한 요소들에 대한 헤밍웨이의 생각뿐 아니라 글쓰기를 위한 기술, 작업습관, 장애물 등에 관한 조언들로 구성돼 있다. 헤밍웨이의 지혜와 위트, 유머, 통찰력은 물론 작가로서 흠잡을 데 없는 고집과 전문성이 담겨 있다.

헤밍웨이는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거의 미신에 가까울 정도로 꺼렸다. 말을 너무 많이 하면 자신의 시심(詩心)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져올까봐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운 작품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아닐 때는 글쓰기 기술에 관한 이론뿐 아니라 자신의 글쓰기 방법들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했다. 그는 자신이 쓴 편지와 다른 글들을 통해 그런 대화를 심심치 않게 나눴으며 그것이 이 책의 출간을 가능케 했다.

이 책에는 작가들에게 주는 글쓰기 기술과 작업 습관, 훈련에 관한 구체적이고 유용한 정보를 포함해서 작가의 본성과 작가의 삶을 구성하는 요소에 관한 헤밍웨이의 생각들이 담겨 있다. 보편적인 지혜와 위트, 유머와 통찰력 그리고 작가와 작가라는 직업 그 자체의 윤리성에 대한 주장 속에서 헤밍웨이의 인품이 드러난다. 헤임웨이 지음/이혜경 옮김/스마트비즈니스/220쪽/9800원

강춘규 기자 chgk@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