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샘 옆 미술관

사후 관심 더 살아난 조각가 문신

장코폴로 2009. 8. 1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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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7-28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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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 관심 더 살아난 조각가 문신



문신의 미공개 드로잉 ‘우주를 향하여’ 시리즈 중 한 작품. 사진 제공 숙명여대 문신미술관
미공개 드로잉 열리고 기념 미술관 2곳도 건립 중

조각가 문신(1923∼1995)은 사후에도 꾸준히 조명을 받는 행복한 작가다.

개관 10주년을 맞아 숙명여대 문신미술관(관장 최성숙)은 ‘자연과 생명의 빛’이란 주제 아래 미공개 드로잉 40여 점을 공개하는 전시를 마련했다. 그리고 경남 마산시립문신미술관과 숙명여대 문신미술관에 이어 문신의 이름을 딴 미술관 2곳이 새로 건립된다.

일본에서 태어나 도쿄 일본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문신은 1960, 70년대 파리를 주무대로 활동했다. 대표작은 대칭의 미를 살려낸 추상조각. 자연의 추상화 작업을 통해 생명과 우주의 원리를 표현한 작업이다.

9월 12일까지 열리는 숙명여대 문신미술관의 드로잉전은 숱한 데생을 바탕으로 선과 선으로 연결된 기하학적 조각이 탄생했음을 보여준다. 전시작품은 그가 파리 아틀리에에서 작업한 ‘우주를 향하여’ 드로잉 시리즈 중 일부와 드로잉 북 등.

신설될 미술관은 작가의 석고 원형을 전시할 마산시의 문신원형미술관과 경기 양주시 장흥 조각아카데미에 건립되는 양주시립 문신아틀리에미술관이다. 문신아틀리에미술관의 경우 세계적 디자이너인 론 아라드가 설계를 맡아 ‘벽 없는 조각공원’으로 내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문신예술을 국가 브랜드화하는 작업도 추진 중이다.

고인의 부인인 최성숙 관장은 “대학미술관 1호로 출발한 숙명여대 문신미술관은 문신 예술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중심지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1994년 남편의 고향인 마산에서 문을 연 문신미술관과 더불어 각지의 문신미술관은 한국과 전 세계에 문신 예술을 알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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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대 문신미술관 드로잉 공개

조각문신(1923~1995)을 조명하는 작업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개관 10주년을 맞은 숙명여대 문신미술관(관장 최성숙)은 ‘자연과 생명의 빛’이라는 타이틀 아래 고인의 미공개 드로잉을 공개한다.

일본 출신으로 도쿄 일본미술학교에서 서양화전공한 문신은 1960, 70년대 파리를 주무대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대칭의 미를 살려낸 그의 추상조각은 생명과 우주의 원리를 완성도 높게 표현한 작업으로 큰 호평을 받았다.

9월 12일까지 열리는 이번 드로잉전에는 1974~1980년 파리 근교의 아틀리에에서 작업한 ‘우주를 향하여’ 드로잉 연작 40여점이 나왔다. 작품은 숱한 데생을 바탕으로 기하학적 조각이 탄생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경남 마산시립문신미술관과 숙명여대 문신미술관에 이어 문신의 이름을 딴 미술관 2곳이 또 건립된다. 신설될 미술관은 작가의 석고 원형을 전시할 마산시의 문신원형미술관과 경기 양주시 장흥조각아카데미에 건립되는 양주시립 문신아틀리에미술관이다. 장흥의 문신아틀리에미술관은 세계적 디자이너인 론 아라드가 설계, 내년 완공된다.

고인의 부인 최성숙 관장은 “양주시와 마산에 문신미술관을 더 짓고, 국가 브랜드화하는 작업을 추진해 문신예술을 국내외에 더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이영란 기자/yrlee@heraldm.com

 
 
 ‘자연과 생명의 빛’ 문신미술관 개관 10주년전

[2009.07.21 17:36]     


[쿠키 문화] “개인적인 욕심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세계적인 조각문신 선생님예술을 좀 더 널리 알리려는 것뿐입니다.”

서울 숙명여대 문신미술관 개관 10주년을 맞이한 최성숙(63·사진) 관장은 21일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의 소회를 털어놨다. “30년 전 프랑스 파리에 그림 공부하러 갔다가 문 선생님을 만났어요. 둘이 마음이 통해 스물다섯의 나이차에도 결혼을 했습니다.” 최 관장의 설득으로 1980년에 문신은 고향인 경남 마산으로 귀향했다. 그곳에서 줄곧 작업에 매달렸다.

이후 88올림픽조각작품으로 이름을 알리고 숱한 해외 전시를 통해 세계적인 조각가로 평가받게 된 것은 적극적인 성격인 최 관장의 도움이 컸다. 94년 평소 꿈꾸었던 마산시립 문신미술관이 세워져 조각 100여점과 드로잉 2800여점을 기증했다. 그러나 이듬해 문신은 세상을 떠나고 최 관장이 나머지 작품을 관리해 왔다.

그러다 99년 국내 대학미술관 1호인 숙명여대 문신미술관이 건립되면서 조각 60여점과 드로잉 800여점을 기증했다. 국립현대미술관에는 드로잉 300여점을 내놓았고, 양주시 장흥에 건립되는 문신아틀리에미술관에도 조각 80여점을 기증했다. 또 마산 문신미술관 안에 건립 중인 문신원형미술관에는 조각 원형인 석고 작품을 다수 내놓았다.

“10년 전 숙명여대 미술관장을 맡았을 때 마산 쪽에서 ‘최성숙이 문신 작품을 가지고 야반도주했다’고 하더니, 이번에 양주시에 작품을 기증하니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는 사람이 많아요. 이제 더이상의 소장품도 없지만 선생님의 작품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증했을 뿐 개인적인 목적은 추호도 없습니다.”

서울대 미대를 나온 작가이기도 한 최 관장은 “파리 시테 아틀리에 입주작가로 선정돼 내년 2월 떠날 예정”이라며 “나도 이제 문신 선생님에게서 벗어나 제 작업에 몰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연과 생명의 빛’을 주제로 오는 24일부터 9월12일까지 열리는 숙명여대 문신미술관 개관 10주년 전은 문신의 미공개 드로잉 40여점과 조각 및 도자기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
 
마산시 문신조각심포지엄 조례제정한다

경남 마산시는 지역 출신의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文信.1923~1995)을 브랜드화 한 국제조각 심포지엄 조례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31일 밝혔다. 문신국제조각심포지엄 사업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마련된 조례안에는 ▲조례목적 및 문신국제조각심포지엄 추진위원회의 기능에 관한 사항 ▲위원회 구성과 임기 해촉사유 ▲위원의 직무 ▲예산지원 및 정산 등을 담고 있다.

시는 조례안을 오는 9월 시의회에 제출하고 10월에는 추진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 연말까지 사업예산 편성과 심포지엄 행사 장소 및 조각 설치장소를 확정키로 했다.

이어 시는 내년 1월 국제미술계에서 검증된 최고 수준의 국내외 작가를 확정한 뒤 2월에 참여작가 협의와 현장답사, 작품계획서 수립 등 실질적인 문신국제조각심포지엄 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황철곤 시장은 "심포지엄을 통해 시민과 관람객들에게는 세계적인 작가의 작업과정과 예술작품을 가까이에게 친근하게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국제조형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choi21@yna.co.kr
"문신미술상, 문신 이름 쓰지 마라"
최성숙 명예관장 "일부 예술단체 위한 담보물 아니다" 성명
2009년 07월 22일 (수) 이동욱 기자 ldo32@idomin.com
최성숙 마산시립문신미술관 명예관장이 마산미술협회가 주관하는 '문신미술상'에서 내년부터 '문신' 이름을 쓰지 말라고 요청하는 성명서를 21일 발표했다.

최 명예관장은 성명서에서 "마산미협의 문신 이름을 건 행사 기획 등을 앞으로 일절 금해 줄 것을 문신의 유언에 의거, 집행함을 알린다"며 "기존 문신미술상은 2010년부터 문신 명칭을 삭제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문신미술관은 공익을 위해 제공됐지, 예술단체의 일부 인사를 위한 담보물로 제공된 것이 아니며, 예술계 일부 인사가 문신 예술에 관여할 법적 권한은 원초적으로 없음을 알아야 할 것"이라며 "이미 척박한 풍토로 고향 마산에선 실질적으로 문신 예술이 자랄 수 없다는 환경을 절감하면서 시비로 운영되는 마산시의 노고와 우려 등을 생각해 지역 예술단체 일부 인사의 문신 예술에 대한 관여를 앞으로 일절 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마산미협은 앞서 지난 19일 "다른 지역에 유사한 문신미술관을 지어 미공개 작품 등을 기증하는 것은 고인에 대한 모독이며 권리자의 독단"이라며 양주 문신미술관 건립을 반대하는 성명을 낸 바 있다.

마산미협 관계자는 이날 최 명예관장의 성명에 대해 "지난 2007년부터 문신미술상 폐지를 운운하며 했던 이야기"라며 "최 명예관장이 마산시를 위해 문신국제조각심포지엄 등 많은 예산을 들이는 행사 개최를 희망하면서 문신미술상 등 다른 기획 행사에 문신 선생 이름을 못 쓰게 하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마산미협은 자체 회의를 거쳐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