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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백엽 감독의 '오세암,2003'

장코폴로 2009. 6. 24. 20:07

공연/영화
한국애니의 화려한 입성
성백엽 감독의 '오세암,2003'
장석용주간
 

신동헌 감독의 '홍길동'이래  김청기의 '로보트 태권V', 이성강의 '마리 이야기' 그리고 성백엽의 '오세암'에 이르기까지 한국만화는 꾸준한 발전을 해오고 있다.
 
만화영화의 부가가치 창출과 예술성에 대한 인식전환으로 코리안애니는 점차 정체성을 확보하고 고유의 색깔과 토종 캐릭터들을 개발해내고 있다. 김수정의 '아기공룡 둘리'의 폭발적 성공으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한 만화영화들은 이제 국제무대에서도 상위 랭커된다.   
 
'오세암'은 박철수 감독의 극영화를 대조케하는 한국적 정서와 서정이 듬뿍 들어있는 원화와 배경, 동화 등으로 정채봉 원작의 감동을 제대로 살려준다. 75분 짜리 중편은 이전 하청 작품들의 수동적 자세나 객기에서 벗어나, 원숙한 모습을 보여준다. '오세암'은 5살 철부지 꼬마 길손이(목소리 연기,김서영)와 앞 못보는 누나 감이(목소리연기,박선영)가 엄마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원작 '오세암'은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으로, 윤도현과 이소은이 o.s.t.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ꡐ힘내라 길손아!ꡑ라는 컨셉으로 관객들이 길손이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도록 사운드를 처리했다. '오세암'의 영화 음반에는 윤도현과 이소은도 참여한다.
 
길손이의 평생 소원은 한번이라도 엄마를 가져 보는 것. 둘은 어디 있는지 모를 엄마를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겨울 언저리에 한 마을에서 우연히 만난 설정 스님은 이 둘을 절에서 보살피지만 천방지축 길손이의 행패(!)로, 절은 인간 냄새로 가득하다.
 
마음의 눈을 뜨는 공부를 하면 엄마를 볼 수 있다는 말에 마음을 가다듬는 길손. 아련한 그리움으로 핀 화면 이곳, 저 곳은 2D애니메이션의 서정과 포근함으로 가득차 있다. 눈 덮힌 산, 휘몰아치는 눈바람, 반짝이는 시냇물과 바닷물이 만들어 내는 자연은 어린 길손이에게나 감이에게도 큰 스승이다. 이제 우리 코리안 애니의 예술성을 논할 수 있게되다니 장족의 발전을 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