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좋아하는 장공

이병우의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장코폴로 2009. 1. 28. 08:50

          영화음악상/이병우(제23회 영평상 시상식)
 

 

 이미지와 몽타쥬, 현란한 遭遇上의 사운드 유희 

 

‘아우 만한 형 없다’는 말이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과 『위험한 관계』에 해당될 일이다. 재현의 묘미는 영화의 강력한 주인공중의 하나인 영화음악에서 발견된다. 뜨거운 여름을 기억하는 자만이 가을 낙엽의 침향을 음미할 수 있으리라.  
 

 남녀간 戀事에 얽힌 운명적 심리를 현을 주조로 그윽한 높낮이와 깊은 호흡으로 그려낸 이병우의 음악은 『스캔들』의 비쥬얼과 심리를 뒷밭침 하는 강력한 무기로 닥아온다. 연출의도에 밀착되는 음악은 한국적 해학과 내밀한 인간 본능을 들추어내기에 충분하다. 


 프롤로그 - 『조씨추문록 (趙氏醜聞錄)』에서 출발한 이병우의 음악기행은 『조원의 아침』을 출발하여 봄잠과 꽃신의 이미지, 눈물과 정 그 매개의 심리를 관통하다가 종말의 비극을 한국적 정서로 추스린다. 그 과정은 한 장의 엽서처럼 작지만 버릴 수 없는 러브스토리로 읽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