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변화무쌍함과 풍요로움에 반응을 보이면서 영국에서는 터너, 컨스터블과 같은 화가가 배출되었고, 독일에서는 프리드리히를 비롯한 일련의 풍경화가들이 활약하였다. 19세기에 풍경화가 발달하기 시작한 또 다른 나라는 신생국가 미국이었다. 주로 미국의 동북부 허드슨 강 계곡 주변을 그리던 풍경화가들은 허드슨 강 화파로 불렸다.
- ▲ '옥스보우 풍경'(1836년).
허드슨 강 화파의 리더는 토머스 콜(1801~1848)이었다. 영국 태생이었던 콜은 1819년, 18세에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역사화도 그렸지만 가장 인기가 있었던 것은 그의 풍경화였다. 콜이 그린 풍경에서는 유럽의 풍경화와 달리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야생의 느낌이 강하게 드러난다. '옥스보우 풍경'(1836년)은 매사추세츠 주의 홀리오크 산 주변의 코네티컷 강 풍경을 내려다본 장면이었다. 왼쪽에는 폭풍우를 동반한 험악한 검은 구름이 지나가고 있고 오른쪽에는 인간이 경작한 밭과 집들이 보인다. 콜은 나무 사이의 공간, 작은 골짜기, 수풀, 강둑 등 지형적인 묘사를 아주 세밀하게 하였다.
이런 세부의 표현에도 불구하고 이 풍경화에서는 무엇보다도 광활한 대지와 그 대지를 비춰주는 광선이 중요하다. 콜의 풍경화는 인간이 웅장한 자연을 발견하고 그 아름다움에 대한 경이로움과 숭엄함에 압도되면서도 그 속에서 위협받지 않고 공존하는 낙천적인 정신을 읽게 한다. 이것이 아마도 19세기 미국인의 개척정신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