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샘 옆 미술관

가족을 그리다(장석용 글)

장코폴로 2010. 2. 5. 09:27

 05일 2010년 02월

Today Book

가족이 그림이 되는 순간

지은이: 박영택  출판사: 바다출판사

한국 근현대사 그림을 통해 보는 가족의 탄생과 재구성, 우리 미술안에 표현되는 가족들의 다양한 모습을 친절한 해설과 함께 들여다봅니다.

북 브리핑


미술에서 가족을 찾다

 양화의 가족의 탄생에서부터 한국 근 현대 미술까지 투영된 286쪽 여덟 개의 시퀀스로 이루어진 미술평론가 박영택의 『가족을 그리다』는 미술 작품 속의 가족에 대해 호기심을 가져왔던 일반 미술애호가들에게 작가들의 가족과 그 이면의 삶을 헤아리게끔 만든다. 저자는 궁핍과 식민, 가부장적 가족의 틀 속에서 소외자 혹은 희생자들의 변혁이 아니라 그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미술작품 속의 가족과 가족 구성원에 대한 시대와 가장의 권위와 짐, 아내와 며느리, 어머니로서의 피곤한 삶의 여정을 인식의 행로로 삼는다.

가족은 반성의 거울이자 작품의 모티브

 대다수 미술 작가들은 소시민의 일상을 가족들에게 제공하지 못해 늘 가족에게 미안해하며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그래서 '가족'은 작가들의 반성의 거울이며 작품의 주요 모티브가 된다. 부르주아들의 초상화에서 그뢰즈에 이르는 가족화는 전통과 갈등의 징조와 변화를 보인다.
 

 저자는 이미 잘 알려진 흥행작가나 ‘체’ Kunstler(예술작가)의 작품들을 전범(典範)으로 삼기를 비교적 우회한다. 기름기 뺀 담백한 작품들, 통곡과 울분을 곱 삭인 많은 회화와 조각, 사진들은 사회학의 연구 대상과 상당한 동맥(同脈)에 서식하고 있다.


 '가족, 그림 속으로 들어오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 '빛바랜 가족의 풍경', '모성이라는 틀', '즐거운 나의 집', ‘아버지를 잃은 자식들', '가족, 갈림길에 서다', '다시 만들어진 가족의 얼굴'의 그림 같은 소제목 자체의 담백함으로 이 책의 구성을 반영한다.


 먼 의식으로부터 유입된 흐릿한 기억 속의 미술작품 분석들은 저자의 감각적 체험과 이성적 추출물을 총합하고, 남미 가톨릭 국가들의 이미지와 중첩되는 ‘아버지’를 자연스럽게 끄집어내어 동시대의 우리들에게 ‘사색의 오름’을 또 하나 선사한다.

작가의 이면, 가족을 표현하다

 작가들의 '가족의 얼굴과 숨결'을 그리는 시퀀스에는 둘, 셋, 넷, 여섯 개의 씬 들이 고급스런 에세이로 포장되어 있다. 박영택은 고급 수사관이 되어 작가의 이면인 가족을 은유적으로 끄집어 내어 문학적 수사와 미술사적 고찰, 미학적 품격으로 글을 기술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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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박영택

성균관대학교에서 미술교육을, 같은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공부한 후, 금호미술관에서 10년 가까이 큐레이터로 일했다. 현재 미술평론가, 전시기획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경기대학교 미술경영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금도 강의를 마치고 나면 여전히 인사동, 사간동, 광화문 일대를 거닐며 전시를 보고, 작품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 《예술가로 산다는 것》《식물성의 사유》《미술전시장 가는 날》《나는 붓을 던져도 그림이 된다》《민병헌》《잃어버린 것에 대하여》(공저) 《우리 시대의 美를 논하다》(공저) 《가족의 빅뱅》(공저)이 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미술은 지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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