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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니 모레티 감독, '아들의 방'

장코폴로 2009. 2. 9. 22:14

아들의 상실, 죽음에 관한 상상과 살아남은 자들의 형상화
(장석용의 비디오 산책) 난니 모레티 감독, '아들의 방'
 
장석용주간

깐느영화제 경쟁부문 극영화는 국적에 관계없이 모두 기립박수를 받는다. 심사위원들이 2001년 깐느 황금종려상으로 상찬한 '아들의 방'은 영화선진국의 품격을 소지하고있다. 홍콩 느와르의 화끈한 액션이나 헐리우드 영화의 난삽한 컷을 비웃기라도 하듯 '아들의 방'은 이태리 영화의 완숙미와 각 부문별 분석에서 탁월함이 검증된다.
 
노련한 감독의 감정선 이어 나가기,연기자들의 자연스런 희노애락 연기, 완벽한 미장센을 떠받히는 촬영, 아들의 사전, 사후에 따른 의상과 음악의 변화, 리듬을 타고 있는 편집, 이런 미세한 변화에 연연하기 보다 보다 큰 명제인 "죽음을 어떻게 볼 것인가?", 특히 "그것이 가족과 연관된 것이라면?"에 포커스를 두고 '아들의 방'은 관조되어져야  할 것이다.
 
'아들의 방'엔 많은 다른 장르의 예술들이 보물창고처럼 들어와 있다. 시가 있고, 건축, 조각,  회화, 음악, 스포츠, 레크레이션들…. 배우겸 감독인 난니 모레티(父,조반니역)와 로라 모란테(母,파올라역) 자체는 바로 주제가 되었다.또 정신과 의사 조반니의 환자들이 털어놓는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는 로드무비에 버금가는 재미를 선사한다.
 
인생에 해당되는 조깅의 출발점과 끝, 그 마음의 깊이를 읽게 해주는 관통해야할 여러 문들, 도입부부터 영화는 심리학 개론을 들추어 내야한다. 아들 안드레(주세페 산펠리체)의 죽음 이후의 연기 라인의 변화를 살펴보면 이 영화가 놀랍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올리브 꽃이 넘실거리고 검푸른 잎사귀 위에 황금빛 귤이 반짝이는 나라를 아들과 같이 가고 싶었던 아빠는 생존시 아들의 사진을 가지고 온 아들의  여자친구를 보며 아들을 그리워한다. 무전여행을 떠나는 그녀의 커플을 3몀의 가족들은 차로 목적지 까지 배웅하며 엔딩 크레딧. 그들은 바다를 만나며 희망을 다시 만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