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CF) 기아자동차 K5 디젤 강력하게 고요하게 편
새로운 기능이 첨가된 힘과 정숙성의 정형
사선으로 잡힌 얕은 부감으로 이글거리는 사막, 분사되는 빛나는 햇살을 뚫고 K5 디젤이 거친 연기를 내품으며 코뿔소처럼 달린다. 두 줄기 구름아래 모래 산과 언덕을 헤쳐 왔음을 주지시키는 거대한 K5 디젤의 서(序)이다. 이 광고는 가로 세로의 교차점 정중앙에 차를 두고서 앞으로 주도할 도전하는 ‘K5디젤의 飛上’을 정중앙의 왼쪽에 위치시킨다.
이 작품은 불투명한 세상을 향해 희망을 주는 이미지로써 도전 가치가 있는 사막을 무대로 설정하고 ‘강력하게 고요하게’를 주제로 설정,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마음을 훔친다. 일상의 활력을 담당할 파트너로써 K5 디젤은 정작 광고에서는 자신이 주인공으로 활약하며 혼자 고고히 사막과 도시에서 자유자재로 달리며 거침이 없다.
K5 디젤은 사구(沙丘)에서의 움묵담비의 대상이 될 수 있고, 즐비한 고층빌딩 숲에서도 청량감을 동시에 줄 수 있음을 알린다. 광택으로 빛나는 검은 승용차, 차창 밑에 글꼴을 달리하며 ‘강 력 하 게, [16.8km/ℓ 국산동급 디젤 최고 연비], (16타이어/에너지관리공단 15.07.21 기준), 성능분석표가 극명하게 깔린다. 비스듬하게 피사체로 잡힌 차는 차의 위상을 보여준다.
고요한 도심에 부드럽게 착지한 차는 강력한 힘의 근원임을 천명한다. LED로 안개등, 인테이크 홀, 운전석 헤드라이트를 접사한 표면은 태양처럼 반짝인다. ‘※광고차량은 실제 판매사양과 다를 수 있습니다’는 이 차에 대한 무조건의 환상을 가볍게 우회함으로써 믿는 만큼 이 차는 갖출 것을 다 갖추고 있다는 자신감을 보인다.
번호판에 K5를 달고 아이레벨로 잡힌 왼쪽 화면도 ‘※광고차량은 실제 판매사양과 다를 수 있습니다’는 문구를 넣음으로써 사전에 구매에서 오는 오해를 차단한다. 광고의 나머지 핵심 ‘고 요 하 게’밑에 [탁월한 정숙성]을 붙이고 차내의 고요를 상징하는 핸들을 잡은 손이 부각된다. 차내의 모든 색깔은 소음이 가라앉았음을 상징하는 블랙 톤이다.
다양한 기능이 강조되는 차 내부에 대한 정보가 이미지로 드러난다. 조수석 왼쪽의 디바이스 버튼, 고장력 강(鋼)이 사용된 시트 프레임, 보강된 쿠션 파이프가 승차감을 높였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스마트 폰 연동 내비게이션, 스마트폰 무선 충전시스템, 지능형 상향등, 진화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이 장착되었음을 알린다.
주변이 아웃 포커싱된 차의 측면 모습이 중후하게 포착된다. 15도 각도로 비스듬한 정면 유리위로 비치는 구름과 빌딩의 그림자의 대비, 광택, KIA 로고 아래 K5 번호판이 달려있다. 하단에 자리 잡은 ‘Next Innovation K5 DIESEL’은 K5와 디젤이 강조되어 있다. 이 차는 홍보의 핵심인 차세대 차종의 정형을 보여준다.
울창한 빌딩 숲을 사이에 두고 옅은 부감으로 잡힌 차는 구름을 안고 K5 디젤이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났음을 알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다가오는 믿을 수 있는 차, 순수한 마음에 피와 땀이 담긴 열정의 차, 경이로운 차(The Power to Surprise)를 제작사를 상징하는 흰색 바탕에 빨간 테두리의 두른 기아의 로고를 배치시킨다.
이 광고는 디자인과 구성이 차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며, 전 세계를 커버할 차종으로써 면모를 보여준다. 차 자체에 대한 이미지를 극대화하며, 동행을 배제하고, 고객 스스로가 동행을 상상하게끔 만든다. 창의성이 돋보이는 장면이다. 구성이 깔끔하며, 결론부에 나타나는 장면은 기아는 신뢰 할 수 있는 회사이며, 그들이 만든 K5 디젤은 외부 소음과 진동을 줄이기 위해 고도의 진지성과 집중으로 열과 성을 다해 만들었음을 표현하고 있다.
장석용(문화비평가,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역임,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