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무용교육의 실태와 발전방안
이지숙(현대무용가, 한양대학교 강사)
우리나라 제 7차 교육과정은 ‘21세기 세계화·정보화 시대를 주도할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한국인 육성하는 것’을 기본 방향으로 삼고 있다. 또 2009개정 교육과정에서는 학생의 핵심역량 강화와 폭넓은 인성교육, 창의성 추구를 교육 목표로 하고 제시하고 있다. 즉, 오늘날학생들에게는 자유로운 상상력과 표현력 즉 ‘창의성’을 북돋아 줄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학생들의 창의성을 높이는 교육 분야 가운데 하나인 예술분야도 과거보다 역할이 중요해졌다. 예술교육은 이미 교육의 균등한 기회부여 차원에서 보편적인 교육의 하나로 ‘평생교육’ ‘감성교육’으로서 모두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가치이고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1)초등무용교육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창의·인성교육을 위한 다양한 예술교육 정책을 발표했다. 이에따라 학교체육과 예술교육 과정에서 다양하게 교육 정책들이 실현되고 있다. 한국문화예술교육 진흥원에서는 예술 강사 지원 사업, 문화예술교육 선도학교 지원 사업, 예술꽃 씨앗학교 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며, 서울문화재단에서는 방과 후 학교 보육교실 문화예술 지원 사업 및 교과교육- 문화예술교육 연계 프로그램 지원 사업, 통합예술교육 집중체험 프로그램 등이 진행되고 있다. 교육 현장에서는 예술교육을 발전을 시키기 위해 범 국가차원에서 노력을 하고 있으나 음악·미술·체육이 중심이 되고 있다. 문제는 다양하게 시도되는 예술교육 프로젝트 속에 무용교육이 차지하는 적다는 것이다.
무용교육은 체육교과 안에 표현활동의 한 단원으로 다뤄지고 있다. 무용 교육은 소단원으로 체육교과, 예술교과 어디에도 자라집지 못하면서 창의성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둔 무용 예술교육의 본래 가치를 실현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무용은 기술적으로만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와 상상력을 교육시키고, 움직임을 통해 표현하여 상상력과 창의성의 개발을 돕는 교과이다. 지금부터라도 무용교육 본래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예술교육 영역 안에서 한 부분으로 다루어져야 한다.
현재 미국, 프랑스, 뉴질랜드,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스웨덴 등은 예술과목 가운데 핵심교과 과목으로 무용 교육을 포함하고 있다. 또 영국은 졸업시험에서 무용시험을 치르게 하고 이 성적이 대학 입학시험에 반영된다. 그만큼 무용 수업이 심도 있게 행해지고 있고 제도적으로 무용 수업이 활성화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2) 중등교육과정
중등교육과정에서는 입시위주 교육 부담 때문에, 체육교과안에 있는 무용을 전문적인 수업으로 진행하지 않고, 특기적성이나 재량활동의 한 부분으로 유도하고 있다. ‘음악’과 ‘미술’ 교과는 그나마 수업을 진행하지만 나머지 예술관련 분야(무용, 만화, 연극, 애니메이션, 사진 영화 등)는 학교 교육에서 마땅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음악’과 ‘미술’ 교과 두 과목을 ‘예술’로 묶고, 그 안에 모든 예술관련 내용을 넣어 ‘선택교과’로 만들고 있다. 이러한 점은 학교 교육 안에서 예술 교육의 비중을 낮추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향후 학교 교육 안에서 예술교육이 축소되고 그 위상이 낮아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는 현실이다.
이렇다보니 제대로 된 무용 수업 학습지도안과 프로그램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또 열악한 환경, 시설 면 등의 많은 문제점으로 인해 교육부에서 의도하는 제7차 교육과정에서 무용교육은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3) 고등무용교육 개혁
한국의 대학에 무용학과가 생긴 것은 1963년 이화여자대학교에서부터이다. 그 후 40여개로 불어났으나, 급격한 인구감소로 인해 전문대학은 물론이고 4년제 대학마저 지방에서는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 소규모 대학에서 무용은 살아남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수험생이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앞으로는 취업률이 높은 대학, 특성이 뚜렷한 대학들만 살아남을 있다‘고 말하는 상황과 교육부의 기본 교육 방향과는 다소 차이가 있어 보인다.
교육부는 지금부터라도 창의성과 예술적 상상력을 겸비한 전문예술인으로서의 소양과 지식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데 목표를 두고 예술교육을 교육 과정에 한 분야로 인정하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 ‘모두가 함께하는 행복 교육’과 ‘창의 인재 양성’ 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두면서, 창의력이 풍부하고 자유로운 사고가 가능한 사람을 양성하는 예술 교육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도 양적으로 많은 학생을 취업을 위한 학생들을 배출하는 데 목적을 두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인 융합인재를 키워내어 삶을 질적 측면을 향상시켜주어야 한다.
대학 무용학과도 변화가 필요하다. 예술 전문인을 양성하는데 중점을 두고 취업이 대학 진학의 목표로 자리 잡는 상황에서 무용인들이 전문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해진 것이 현실이다. 현실에 발맞추기 위해서 직업창출을 위해 어떠한 방법으로 입학생을 선발해야 하며 교육 방법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현재 각 대학의 무용교육 목표는 무용교육자, 안무자, 예술가, 평론가, 공연기획자등의 인재 양성의 목표로 제시하고 있으나, 학생들이 실제 느끼는 경험은 다소 차이가 있다. 이유는 각 대학 무용학과마다 특성화된 교육 목표가 없고 동일한 내용으로 제시되어져 있어 차별화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전문화된 시대에 각 대학마다 교육목표를 전문화하고 무엇을 특성화시켜야 하는지 제시해야 한다. 즉, 개인의 모든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전시켜 창조적 인간을 형성할 수 있게 도와 줘야 한다. 또 실기 중심에서 벗어나 취업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교육과정으로 개편해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고 사회에서 무용의 중요성을 알리는 역할을 하는 것이 무용학과의 존재 이유가 돼야 한다.
이런 교육과정으로 바뀌려면 교수, 교사의 전문성은 더욱더 중요해진다. 무용교육관련 직업 창출 및 역량강화를 위한 실질적 과제로 다양한 무용교육콘텐츠를 개발할 것과 무용교사로서의 전문성을 향상 시킬 것이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현실 교육에 맞는 무용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서 첫째, 교과 통합, 예술통합의 모델을 구축할 것과 둘째, 다양한 영역, 연령을 대상으로 하는 무용프로그램을 개발할 것, 셋째, 교육공연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과 넷째, 다양한 교수학습 모델을 개발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무용교사로서의 전문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첫째, 무용교사 교육 프로그램의 강화 둘째, 현장과 연계된 교사 교육 프로그램 실시 셋째, 인문학적 소양 개발 넷째, 문화예술교육관련 정보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것이 실질적인 과제이다. 이 역시 실기를 잘하는 학생보다는 창의성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
위에서 보았듯이 이대로 교육이 이어진다면 우리나라의 무용교육 현실을 밝지 않다. 지금 시행되는 무용 교육은 정권이 바뀌거나 교육 정책이 바뀌면 더 축소될 수도 있다. 이에 발표자는 몇 가지 방안을 제시해 본다.
1. 초등학교 무용 교육 방안
1)안전한 공간 확보
무용의 특수성에 따라 특수한 바닥을 가진 무용실 확보가 필요하다. 성장기의 어린학생들에게 딱딱한 바닥에서의 무용학습은 부상을 초래할 수 있다. 또 무용실 공간 확보를 통해 움직임 연습에 자율성을 주어 좀 더 창의적인 학습이 될 수 있도록 시설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2) 무용독립교과
음악이나 미술은 우리 생활에 가까이 와 있지만, 무용은 먼 예술로만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나의 독립교과로서 무용을 좀 더 일 찍 배울 수 있게 한다면 문화의 이해 폭이 더 넓어져 대중화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특히 과목의 세분화는 학생의 자질과 적성을 개발하고 연구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런데 무용을 체육이라는 범주 안에서만 교육하는 것은 21세기 문화 선진국으로 나가가는데 바람직하지 못한 방향이라고 본다.
2. 중등학교 무용교육 방안
1)무용교육 시수 확대
김해성(2012)은 중학교 체육시간에 무용 수업을 하는 비중이 28.9%에 불과하다고 봤다. 학기 중 1회만 실시한다가고 말하는 교사가 21%로 체육시간에 무용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므로 학생들이 무용을 배울 수 있는 전문적인 교육 시간을 할애하는 등의 제도적 교육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
2) 전문교사 확충
중등학교에서 무용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교사들 가운데 무용 전공 교사가 적고 체육을 전공한 교사들이 무용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중등학교에서 무용 수업이 효과적으로 실시되지 못하는 이유는 가장 주된 이유이다. 예술 교육과정을 세분화해 무용 교사들이 학교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창의적인 교육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3 .고등교육 무용교육 방안
1)입시제도 확장
대학의 무용학과에서 실기 중심의 신입생 선발에서 벗어나 공부나 여타의 다른 능력을 평가하여 다양한 학생들을 선발하여야 한다. 또 신입생 선발과 관련하여 선발기준을 나누어야 한다.
기능 중심의 학생선발과 무용교육을 중점적으로 하는 무용 교육학자를 양성하는 것, 무용과 관련된 이론가들을 양성하는 것과 무용경영 관리와 기획에 관한 예술경영 전문인을 양성하는 것 등에 중점을 둬야 한다. ‘무조건 실기만 잘하면 된다’라는 것에서 벗어나 다양한 무용 예술 인재를 선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2) 대학의 특성화
현재 각 대학의 무용교육 목표는 무용교육자, 안무자, 예술가, 평론가, 공연기획자등의 인재 양성의 목표를 제시하고 있으나, 학생들이 실제 느끼는 경험은 다소 차이가 있다. 각 대학 무용학과마다 특성화된 교육 목표가 없고 동일한 내용으로 제시되어져 있어 차별화 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전문성이 중요시 되는 현 시대에 맞는 각 교육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우고 무엇을 전문화하고 무엇을 특성화시켜야 하는지를 제시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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