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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이동 M극장의 춤 반란

장코폴로 2014. 5. 7. 00:05
포이동 M극장의 춤 반란
파이낸셜 뉴스 기사입력 2007-02-04 13:12기사수정 2007-02-04 13:12

 

김유미는 진주교방굿거리춤을 회고하며 그 전통 숨 사위의 주인공과 자신을 대비, 오늘을 반추하는 『숨은 꽃』으로 예인의 능란한 전향적 자세를 선보였다. 이현진, 임승인, 김미애, 박성식과 환상적 하모니로 전통과 창작의 묘미를 한꺼번에 보여준 이 작품은 특히 자신감에 바탕을 둔 구성으로 현란한 하이테크닉 코리언 모던 클래식의 진수를 낳을 수 있었다.

춤 인식에 대한 스타일과 타입의 변화는 비쥬얼의 변화로 이어졌고, 그래서 춤꾼들은 관객들의 풍경이 되었고, 악기가 되었으며, 시가 되었다. 수직과 수평, 영역과 공간, 고정관념을 타파한 춤은 현대 춤에 가야금이 등장하고, 한국 창작춤에 전자음을 사용하게끔 만들었다. 크로스오버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반란군들의 춤에서 원은 직선이고, 부드러움은 독약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은 혼돈을 초래할 정도의 자유로움을 차단한다. 끊고 맺음을 조절하는 수완과 능력을 보이는 이들이야말로 프로성을 띄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김우석의 『훔친 사과』는 원죄설을 모티브로 하여 사과에 상징성을 부여한다. 설익은 사과는 풋풋함이 있어서 좋다. 그의 컨테이너는 사랑의 진정성을 채워 넣기에 넉넉하다. 그가 전개한 사랑의 수사법은 김정미와의 조화로운 파트너쉽의 대입항을 생각하게끔 만든다. 프레임을 흔드는 사랑에 관한 독특한 발상은 가능성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흥미롭다.

춤 반란군들이 그들의 실험을 바탕으로 정진하여 제자리를 잡을 때, 우리 춤은 세게 춤으로 성장하여 있을 것이다. 이들의 불굴의 노력은 보답을 받을 것이다.

/장석용 문화비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