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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그들아, 미안해!

장코폴로 2014. 5. 1. 10:34

아그들아, 미안해!

장 석 용

 

아침, 모든 이들의 눈물을 소진한 페허의 터

오월의 아침은 뭐래도 희망을 싣고 옵니다

 

백운대, 그 꼭대기에 태극기가 펄럭입니다

초록으로 고봉을 올린 산허리에 빈틈없이 슬픔이 스며들고

메마른 눈물샘, 흐느낌이 피죽처럼 퍼집니다

그들을 둘러싼 맑은 산, 나르는 새, 펄럭이는 깃발

 

더 푸르게’, ‘더 힘차게’, ‘더 신나게’.......

아그들을 다그쳤던 죄책감이 아른거립니다

 

아그들의 꿈을 앗아간 이해가 되지 않는 참화

그 잔상아래 탐욕과 권력에 찌들은 우상(偶像)파들의 광란

땅과 바다와 하늘이 그들의 수중에 넘어가도

침묵과 방관으로 일관하는 무리들!

 

아그들아, 분명히 알거라!

너거들을 제물로 삼고, 이익을 논하는 자들을 처단하라!

가장 비싼 집에 사는 이가 쓴 고통없는 시를 받지 마라!

가장 비리를 많이 저지른 자의 거짓 눈물을 받지 마라!

그대들을 미끼로 입담장사하는 언론을 믿지 마라!

 

산과 들의 나무와 풀

, , 바다의 물

적어도 그들의 속살은 피빛이다.

 

오월, 그대들이 없는 오월의 재잘거림, 운동장, 가족, 강아지

오월, 그대들이 없는 선생님, 핸드폰. 카네이션, 피자, 치킨, 재롱들

모두, 슬픔 그 아래 놓인다.

 

아그들아, 어쩔꺼나!?

너거들을 농단한 군둥내나는 새이들

착취의 긴 터널에 걸쳐있는 새이들

 

어설픈 광복

아직 이 땅엔 광복이 오지 않았다.

믿음이 있다고 믿었던 아그들아, 미안해!

 

아그들아, 너거들은 부활하여

섞은 것들을 도려내고, 비리의 숙주를 처단하라!

죽창이 우는 밤이 있음을 알리라!

 

인간 탈을 쓴 함량미달의 것들이 차지한 그 자리, 그 권력위로

인분보다 더한 저주의 오물을 투척하라!

나라를 오염시키고,

하늘 나사를 빼고, 바다길 어지럽힌

부패관리와 악덕 기업주들의 혀를 빼고, 입을 바느질하고, 눈을 멀게 하라!

 

오물(誤物)로 가득찬 그 짐승들의 창고에 기생하는 숙주를 처단하라!

돈과 권력으로 버무린 비빔밥 중독자들!

낮과 밤이 다른 처단이란 명목으로 기생하는 족속들을 처단하라!

 

오월, 온갖 우울과 원망, 독기를 가득 담은 푸르름이

조국을 향해 거침없는 욕설을 싣고 돌진해옵니다.

일본이 겁탈한 대한민국의 아픔을 침화시키는

양아치 관리들, 기업들, 종교인들............

그들의 성적표는 가라앉아 있는 배이다.

 

개새이들’, ‘개새이들’, ‘개새이들’, ‘개새이들’...........

개보다 못한 짐승들, 그들에게 인권은 없다.

동물도살법이 어울린다.

 

이제, 또 다른 숙주, 원자력 발전소들이 있다.

그 불안한 동거를 어떻게 종식시키겠는가?

불편한 진실을 털고 바로잡음이

불꽃으로 번질 비탄을 막는 방법이다.

 

아그야! 너거들이 없는 오월은 오월이 아니제!

오월, 혁명의 계절이 아닌가

인간이 아닌것들을 처던하는 것은 죄가 아니여!

 

오월, 초록별에서 온 그대들을 본다.

시계탑에서 울리는 그대들의 목소리

푸른 하늘에서 번져오는 그대들의 미소

그대들, 밝음으로 눈물과 탄식과 국화를 쓸어가라!

 

그대들 따쓰한 햇살로

비리가 기생할 곳곳을 기습하여, 정의를 이식하라!

폐족들의 영혼을 파괴하라!

이는 하늘의 뜻이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아직 찾지 못한 아그들,찾게해주시고 그들의 영혼을 어루만지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