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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산청 세미나 인사말

장코폴로 2013. 11. 25. 10:55

  깊어가는 가을의 끝자락을 잡고, 작은 화두 하나 달랑 들고, 산청에 왔습니다. 산은 높고 푸르며, 하늘을 벗하고 있습니다. 조선과 대한민국의 정신의 상층부를 이루고 있는 성철 대종사와 남명 조식 선생의 숨결이 곳곳에 남아 괜히 작아지는 느낌이 듭니다.

 

산청, 산청(山凊)은 아마도 산이 너무나 푸르러서 붙여진 이름이겠지요. 사계절 늘 푸른 이곳은 도시에서 찌들은 우리에게 청량제 같은 휴식과 명상을 해도 좋을 기회를 주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좀 떠들고, 도시의 오염을 털어 놓아도 다 받아줄 것 만 같습니다.

 

 우리 예술가들은 아직도 이 곳, 산청에 여유롭게 참가할 겨를이 없습니다. 생계에서 자유롭지 못한 형편, 그 그늘은 우리의 영혼마저 침식시키고, 예술에 대한 구조적 모순은 늘 속박을 낳고 있습니다. 이곳 심포지엄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이 그 문제를 토론하십시오.

 

조금은 쌀쌀하고, 조금은 멀어도, 지리산의 기를 받으면서 산자락 밑에 터전을 잡은 이들이 일구는 산약이며, 싱싱한 야채와 과일을 섭생하면서 신선을 닮아가는 모습을 배우고 가십시오! 것 같습니다. 지리산 밑에 옅은 눈이라도 쌓이면, 더 즐거워 질 것 같습니다.

 

금년은 예술 창작지속성 향상을 위한 접근방안이라는 주제로 20131123() 14:3016:30분까지, 산청한방약초연구소에서 세미나를 갖고 산청 킹 호텔에서 산중방담의 기회를 갖습니다. 24()은 문화 답사의 기회를 갖습니다.

 

산청에 오셔서 좋은 기운 많이 받으시고, 산청에 도움이 되는 말씀들 많이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심포지엄은 평론가와 예술가들이 서로 하나가 되어 좋은 말씀을 공유하는 자리입니다. 모쪼록 추억의 산청이 영원히 그대들을 설레게 하시길 기원합니다.

 

20131123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 장석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