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처럼 눈 내리는 날
장 석 용
수채화를 타고 비처럼 눈이 내린다
눈이 내리면 왜 가족이 생각나는 걸까
소리없이 다가오는 속살같은 함박 눈
늘 생각나게 하는 그림속의 옛날들
호롱불 하나와 옹기종기 모여앉은 어린 아이들
사랑스런 어머니, 바둑이, 고구마,화롯불......
이미 사라진 깊은 산 속의 오두막
향나무 등줄기를 타고 비처럼 눈이 쌓인다
고향과 향수는 늘 곁에 있다.
마호가니 담벽에 담쟁이 처럼 착색하여
순백의 호사를 써 내려간다.
거친 기침같은 열정으로
나의 무심을 감싸는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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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처럼 비내리는 날
너는 언제나 나의 우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