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6.11. 토>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기술대학원 교수 강의 내용 요약
Facebook(2004)
Twitter(2006)
Zynga(2007)
Groupon(2008)
Foursquare(2009)
Quora(2009)
Instagram(?)
위의 회사들은 가장 짧은 기간에 엄청난 이익을 남긴 회사들이다. 이 기업들은 최근 주목할 만한 IT기업들로
7곳을 안다면 IT전문가, 5~6곳은 얼리어답터, 3~4은 IT에 흥미가 많은 사람, 2곳은 보통 사람이다.
이 기업들은 근 몇년 사이에 성장하고 주목받고 있는 기업들로 이들을 통해 21c를 살펴보는 3가지 키워드를 뽑을 수 있다. 또한 이것들을 통해 요즘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고, 어떤 사업을 하면 성공할 수 있는지도 알 수 있다. 세 개의 키워드는 다음과 같다.
초고속화 (Hyper-Speed)
탈권위주의 (antiauthoritarian)
융합과 세계화 (convergence & globalization)
안철수 교수는 자신이 美, 펜실베니아 대학교 와튼스쿨 MBA과정을 이수하는 동안 "한국영화 1000만 관객의 시대"가 도래했다며 자신도 수많은 사람들이 관람한 한국영화 흥행랭킹을 보고 영화를 보았다고 이야기 했다.
그는 웰컴투동막골(2005)을 이야기하며 시대상을 반영하는 영화라고 평가했다. 자유주의와 공산주의. 남한과 북한. 미국과 소련으로 상징되는 이데올로기의 대립이 영화에 담겨있으나, 작중 인물들의 행동을 통해 조직의 이데올로기보다 개인의 가치관이 더 소중하다는 오늘날의 인식을 이야기 했다.
어떻게 생각하면 당연할 수도 있는 이러한 생각은 냉전의 시대 이념의 대립이 진행되던 시절에는 결코 이런 주제를 담은 영화를 만들 수 없었을 것이다. 20c의 대표적인 전쟁영화중 하나인 람보를 생각해보면 이러한 주제의식이 두드러진다. 이런 인식의 변화는 "탈권위주의"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문화 뿐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작년 화제가 되었던 마이클 센델의 서적 <정의란 무엇인가>를 통해 사람들은 "정의"라는 단어와 해석에 많은 관심을 표시했고, 웹(web)의 영역에서는 포털의 자리 옆자리에 위키가 자리잡고 있다.
한편, 정치, 문화, 경제 등 여러 방면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이러한 변화를 융합과 세계화(convergence & globalization)로 정의 할 수 있다고 말하였다.
Social - Network
Smartphone & LBS(Location-Based Services, 위치기반서비스)
이미 우리에게 친숙한 용어를 통해 영역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융합을 통하여 새로운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러나 문제는 아무도 미래를 예측 할 수 없다는 점이다.
21C는 초고속으로 변화하며, 탈권위적이며, 이념과 권위가 허물어지고 융합이 이루어지는 세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세상을 어떻게 해쳐나가야 하는 것일까?
1. 초고속화 (Hyper-Speed)
베스트셀러(영화, 책)를 보면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개인의 가치’가 ‘조직의 가치’ 보다 중요한 시대이다. 어떤 조직이라도 ‘개인의 가치’를 인정해 주지 않으면 환영받지 못한다.
2. 탈권위주의 (antiauthoritarian)
정치, 사회, 문화적으로 탈권위주의가 확산되면 상하 경계가 붕괴되고 있다. 시대의 변화를 잘 반영하는 기술은 성공한다.(포털업제, 웹2.0, 위키피드). 개인이 가지고 있는 고급 정보를 내 놓고 서로 나눠 더 좋은 것을 생산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가령, 사람이 인터넷(기술)을 만들고, 인터넷(기술)이 사람을 만드는 시대인 것이다.
토마스 프리더만(신자유주의자)의 ‘세계는 평평하다(21세기 역사책,2005)’라는 책만 봐서는 토론이 불가능하다. 장하준 교수의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은 23가지’를 같이 봐야 토론이 가능하다. 상대방을 모르면서 자기 것만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옳지 않으며, 또한 그들과는 토론이 불가능하다.
우리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다. 이런 것들이 갑자기 나타난 것처럼 인식되지만, 알고 보면 ‘베를린 장벽의 붕괴, 컴퓨터, 인터넷’ 등을 통한 누적된 역량이 초고속화, 탈권위주의, 세계화 및 융합의 시대를 가져온 것이다.
실제 고용률로 보면 OECD 국가 중, 우리나라가 가장 낮다. 이것은 앞에서 말한 초고속화, 탈권위주의와 뒤에서 말할 ‘세계화 및 융합의 시대’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그래서 새로운 도전과 창업 등이 적기 때문이다.
3. 융합과 세계화 (convergence & globalization)
우리는 좌우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그야말로 세계화가 일어나며, 여러 분야의 것들이 융합하여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시대에 살고 있다.
4. 자유 주제(진로 교육의 중요함 역설)
- 전망의 허망함
미래 전망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하는 사람은 100% 사기꾼이다. 의사에서 안철수 연구소로, 안철수 연구소에서 미국 유학으로, 또 KIST교수로, 또 다시 서울대 교수로 이동을 한 것은, 준비 과정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도전 의식을 심어 주고, 회사 경영에 도움을 주고 싶어서이다. 워튼 MBA 석사 과정에 입학하여 ‘기업가 정신’을 전공하였다. 그 당시, 금융학 분야에서 세계 제1을 가는 워튼 MBA ‘금융학’ 분야를 전공한 사람들은 유수한 ‘월스트리트’ 금융회사에 취업을 했다. 그러나 리먼 사태와 같은 금융위기로 실업자가 된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세칭 실력자였고 머리가 좋다는 사람들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가는 곳은 바로 그 분야가 내리막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내과나 정형외과 등의 인기과는 10년 후에 비인기과인 피부과에 그 자리를 내 주어야 했다. 현재 잘 나가는 것이 10년 후에도 잘 나간다는 보장은 없다. 한의학과나 컴퓨터 공학이 그렇지 않은가?
- 안정은 환상이다.
변화를 만들어야 살아남는다. 불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살아 있는 길이다. 우리의 세포 안과 밖이 소금의 농도가 같아져, 즉 안정한 상태가 되면 인간은 죽는다. 20대의 실수는 실패가 아니다. 20대에 실수해야 40~50대에 실패하지 않는다.
우리가 멘토에게 원하는 것은 고민의 순간에 바로 해답을 받는 것이다. 그러나 고민하지 않고 도움을 받는 것은 실패의 지름길이다. 내가 치열하게 고민하고, 멘토의 조언을 받아 더 치열하게 고민하여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 그 결과가 실패이든 성공이든 그것은 소중한 재산이 된다. 그 이후에 결정의 순간에는 스스로 결정하고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게 된다.
효율적인 것이 가장 좋은 것은 아니다. 교훈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좋은 것이다.
- 직업 만족도
직업 만족도 1위는 사진가와 작가이다. 아마도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의사들의 직업 만족도는 꼴찌에서 두 번째다. 의사 중, 의사라는 직업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 사람은 4중에 1명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이러니, 3명의 의사는 자신의 직업에 점점 흥미를 잃어 가게 되고, 환자에게 불친절하게 되고, 병원은 망하고 빚만 남게 되는 일이 허다하다. 이것이 금융사범 중에 의사가 많은 까닭이다. MBTI 성격 유형 테스트에 따르면, 사람의 성격은 변하지 않는다. 직업 상, 필요상으로 변한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그 상황이 끝나고 나면 원래 상태로 돌아간다. 따라서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는 진로를 택하게 되면 그 분야에 만족할 수 없고 따라서 성공적인 삶을 살기 어렵다. 공부만 잘하는 사람은 의사라는 직업을 택하면 안 된다. 불행해질 따름이다. 건강하고 마음이 따뜻하며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많은 사람이 의사가 되어야 한다. 이런 사람은 10년이 지나도 의사라는 직업에 싫증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그 분야에서 최고의 의사가 될 수 있다. 이런 사람이야말로 의사라는 직업이 그의 적성에 맞기 때문이다.
따라서 적성에 맞춰 진학해야 한다. 문제는 적성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선입견을 가지고 자기 적성을 예단해서는 안 된다. KIST 대학생 중, 80~90%의 학생이 자신의 적성이 무엇인지 모르는 실정이다. 그런데, 하고 싶은 것과 잘하는 것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하고 싶은 것과 안 하고 싶은 것들을 직접 해 본 뒤 적성(잘하는 것)을 찾을 수 있다. 적성은 직접 해 보아야 찾을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기회를 찾기가 쉽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이것은 불행이다.
재미있어 하는 것을 계속하면 잘해지게 된다. 잘하지만 재미는 없는 경우라도 다른 사람의 칭찬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져서 계속하게 되기도 한다.
의미(가치) 있고, 잘하고, 재미있는 일을 해야 한다. 의과대학 교수를 그만두고 중소기업 사장을 하게 된 것도 위의 기조에 따랐다. 또한 한 회사만 잘 경영하는 것보다 젊은이들에게 도전 의식을 심어 주고, 다른 회사들고 잘 되게 해 주고 싶어서 안철수 연구소를 그만두고 유학을 갔고, 그리고 돌아와서 교수가 되었다.
KIST에서는 3년 간 교수를 했는데, 100명의 학생만 잘 가르치면 되는 비교적 편한 직업이었다. 더 크고 의미 있고 나 자신이 변화시킬 수 있는 조직에서 일하고 싶었다. 그래서 수원에 있는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 자리로 옮기게 된 것이다. 서울에 있는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자리라면 안 했을 것이다. 그곳은 내가 변화시킬 수 없는 조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동해서 힘들지라도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열심히 할 것이다.
- 자기의 내면을 살펴, 의미가 있는가,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는가, 잘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여 선택한 뒤,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 동기 부여
자기 스스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사람은 1%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99%의 사람들은 롤모델을 통해 동기 부여가 된다. 박세리를 보고 골프를 배우는 어린아이들이 많아졌다. 박세리를 롤모델로 하여 동기부여가 된 경우이다. 10년 후에 한국 여자들이 메이저 골프 대회 10위 안을 휩쓸게 된 이유이다. 이것에서 보듯이 성공을 떼로 몰려다닌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롤모델을 찾아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것이 교사가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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