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공자의 정신이 있다면,
대한민국엔 유림의 정신이 있다.
우리 춤 안무가 백현순(한국체육대 교수)이 이끄는 백현순무용단이 오는 3월을 마무리하는 30~31일(화,수) 오후 8시 서울 대학로 예술극장에서 ‘유림(儒林)’을 공연한다.
이 작품은 우리나라는 물론 동아시아 정신문화의 중심인 유교를 모티브로 한 작품을 국내최초로 선보인다.
백 교수는 “유교의 핵심사상은 인의예지(仁義禮智)이다. 여기엔 사랑, 지혜, 발전, 배려, 자연과의 조화, 공존 등 거대한 의미가 함축돼 있다.”면서 “우리 문화의 근원을 형성하는 유학과 이를 실천하고자 했던 사람들, 유림을 통해 현재까지 살아있는 우리 유교문화의 현상과 우수성을 아름다운 춤으로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이 공연을 통해 “산업화를 거쳐 지식정보화 사회를 살아가는 기계적 서정의 우리들에게 전통은 무엇이며 예의범절은 무엇인가를 차갑게 묻는다”면서 “때문에 이번공연 ‘유림’은 우리들 가슴에 묻혀 지내온 우리민족의 ‘혼’을 캐내는 장엄한 작업이 될 것”이라고 의욕을 보인다.
사당패 여인과 양반댁 도령의 신분을 초월한 사랑을 그린 작품에는 기품이 느껴지는 양반춤부터 서민의 연희까지 골고루 가미됐다.
이를 통해 백 교수는 다양한 우리 문화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 신분의 격차를 뛰어넘어 모두가 하나라는 메시지도 전한다.
백 교수는 “외국에 나가 여러 차례 공연하면서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란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전통이 살아있으면서 창작성을 가미한 작품을 선호했다”며, “내년에도 외국 진출을 추진해 뮤지컬, 연극처럼 상품화할 무용공연으로 키워나갈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한편 백현순 무용단은 5년전 독도에서 국내최초로 문화공연 ‘아! 독도’를 펼친 기록을 갖고 있다. <공연문의 ☎ 02-589-1002, 010-7711-5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