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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예술평론 춘계심포지엄

장코폴로 2009. 5. 1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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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직한 지역문화 축제를 위한 제언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2009 춘계 세미나
박명섭기자
 
© 박명섭기자

 9일 오후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2009년도 춘계세미나(예술평론 춘계심포지엄 '바람직한 지역문화 축제' )가 가평군 설악면 어비계곡 ‘나그네의 집’ 에서 회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가 주최한 이번 심포지엄은 ‘바람직한 지역문화축제’ 라는 주제로 문화, 문학, 미술, 연극, 영화, 음악 등 6개 부문에 6명의 회원이 발제자로 나서 3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 김종만 회장     © 박명섭기자
김종만 회장은 심포지엄을 시작하며 가진 인사말에서 “우리 협의회는 강산이 세 번 변한다는 오랜 세월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이 행사를 거행해왔으며, 문화예술의 문제점을 분석, 토론해 당국에 건의도 하고 문화예술의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었다”고 밝히고, “'바람직한 지역문화축제' 를 올해 주제로 선택한 것은 지자제 시행 후 우후죽순처럼 열리는 행사가 그릇된 방향으로 흐르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 취지를 설명했다.

또한 “축제를 준비하는 주최 측이 주제를 파악치 못한 채 많은 예산을 낭비하거나, 관이 수수방관하고 전문가들을 무시한 채 서민을 앞장세워 난장을 이루는 이벤트성 행사가 많아진 여러 문제점 에 대해 문화예술의 각 장르 평론가들의 진솔하고 올바른 방향제시, 그리고 참석자들의 질의를 통해, 오랫동안 토착, 전승된 문화를 제대로 계승, 발전시켜 진정한 향토문화예술로 정착하는데 필요한 방안을 모색하는 장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이 심포지엄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어 진행된 총 6개 분야의 발제자들의 발표가 진행됐다.

먼저 문화일반 분야의 발제자로 나선 서경대 임홍순 교수는 ‘한국의 축제문화’라는 주제로, “오늘날 우리나라와 같은 다종교문화에서 종교가 큰 굿판의 중심으로 작용하기를 기대할 수는 없는 일이며, 역사적 맥락에서도 여타의 놀이문화가 전국적인 큰 잔치판으로 성장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니었다” 고 밝히고, “다양성이 존중되면서도 온 겨레가 함께 할 수 있고 세계인이 참여할 수 있는 대동놀이, 큰 잔치의 발굴과 양성이 필요하다.” 고 역설했다.

이어 문학분야의 발제자로 나선 이창식 세명대 교수는 “대부분의 축제가 프로그램의 소재를 지역의 전통문화에서 발굴하기 때문에 매년 축제 프로그램이나 내용에 전혀 변화가 없이 똑같은 내용을 반복 개최한다는 것은 축제참가자와 방문객들이 식상하고 만족도를 크게 낮추는 일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지역의 전통문화와 현대의 지역문화가 상생된 독창성 위주의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각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며, 지역문화유산의 신화적 원형을 끌어내고 현대적 감각의 가치 창조가 통섭할 때 명품 축제가 된다.”고 밝혔다.

미술분야 발제자로 나선 정지혜 아트컨설턴트는 “미술관 진흥정책에 따라 각 지역에 우후죽순 격으로 미술관은 생겨나고 있으나, 실제 전시공간에서 펼쳐지고 있는 전시회는 일부 스타 급 화가들에게만 문이 열려 있다.”고 강조하고, “각 지역의 미술관들은 개관할 때마다 주요 미술관 정책 중 하나로 지역 화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해 지역 문화발달에 기여하겠다는 것을 내걸고 있는데, 이것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 어떤 형태로 이뤄지고 있는지, 모범적인 또는 성공적인 사례로는 어떤 전시가 있었는지, 현재의 지역미술의 수준을 비평적 관점에서 진단해 주어야 할 것.” 이라고 역설하며, “지역미술의 활성화가 왜 중요한지? 나아가 향후 어떤 점에 주목해서 나아가야 할 것인지? 지역미술에 대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위 좌에서 우로 임홍순, 이창식, 정지혜, 아래 좌에서 우로 정순모, 육정학, 김진묵 © 박명섭기자

연극분야 발제자인 정순모 한국교육문화학회총무는 ‘한국연극축제의 양적 팽창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이라는 주제로 ““업적 과시용이 아닌 진정한 지역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부산국제영화제’와 ‘광주비엔날레’와 같은 대형축제는 집중된 목적성과 주제의식, 그리고 전폭적인 투자를 통해 장기적 발전 가능성을 획득한 것처럼, 한국 지역연극제도 인식된 문제점을 올바른 야외극적 정체성을 찾기 위해 밀도 있는 사유와 행정적 반영이 이루어져야 하고 특히 지방자치단체의 막대한 예산지원과 인력동원 대비 효과의 적절성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이어 발표에 나선 영화분야 발제자인 육정학 영남외대교수(영화평론가)는 ‘지역문화축제와 부산, 전주 국제영화제’ 라는 주제의 발표를 통해, “부산국제영화제나 전주국제영화제가 현재 그 지역성을 기반으로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며 어느 정도 안정적인 지역축제로 평가받고 있다고 보지만, 두 영화제가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축제로 지속적 관광의 맥락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그곳에서 영화제가 열린다는 것만으로는 메리트가 부족하다고 본다.”고 밝히고, “부산과 전주에서 열리는 국제영화축제가 특정한 지역이라는 장소에서 열리는 영화 혹은 영화인(기획자등)의 무대로, 단순한 영화마케팅 장소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꾸준한 연구가 필요하며, 영화가 그 지역의 문화적 요소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지속적인 관심을 이끌어낼 때 보다 바람직한 지역문화축제로 국제영화제가 자리 잡을 수 있고, 우리 축제의 상품화 내지는 국제브랜드화를 이룰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마지막 발제자인 음악분야 김진묵 음악평론가는 ‘바람직한 지역문화 축제’라는 주제의 발표를 통해, “축제는 없고 명절만 있던 우리 사회에 축제문화가 뿌리내리는 과정에서 겪어야할 필연의 과정이며, 난립한 축제문화의 거품이 빠지는 시기로써, 향후 우리의 축제문화가 성숙되어갈 것이다.” 라고 밝혔다.
그는 전문인력의 부족과, 결과에 대한 분석과 이에 대한 보완을 통하여 횟수를 거듭할수록 내실을 기하게 되는 축제의 지속성에 대해 강조했다.

 또한, “전문성을 갖춘 소규모 테마 축제로 전환”을 강조하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주제선정에서부터 차별화가 필요하며, 음악애호가들의 기호가 다변화된 상태에서 번잡스런 대규모 축제보다는 내실 있는 작은 축제가 훨씬 매력적” 이라 말했다.

약 3시간여 진행된 이번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은 “문제제기는 물론 그러한 문제를 협력해서 해결해 나가는데 예술평론가협의회가 앞장서자”는 공감대를 형성하며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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