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조각가 문신선생의 회화전 열린다 | ||
마산시립문신미술관 제 2전시관 5일부터 4월 26일까지 열려 | ||
이번에 마산시립문신미술관에서 전시되는 작품들은 문신 초기 구상회화작품(1946년부터 1967년 제작)들로 화가로서 문신의 성과를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 총 28점이다. 시메트리(Symmetry) 추상조각으로 대변되며 조각가로써 예술의 전성기를 가졌던 문신이 작가로써의 첫 출발이 화가였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그의 초기 구상작품들은 좀처럼 한자리에서 볼 기회가 드물었다. 특히 국내 미술관 및 갤러리, 개인 소장가, 문신미술관 소장작품들로 꾸며지는 이번 전시회는 문신의 초기회화를 조명하고 1940부터 1950년대 국내 미술화단의 흐름을 읽어볼 수 있다는 것에서 역사적인 의미가 다르다. 조각가 문신의 회화작품은 마산 앞바다를 비롯 주변의 풍경과 인물, 생선, 꽃, 정물 등 그의 삶의 테두리에서 볼 수 있는 지극히 일상적인 소재로 시작되지만 화폭은 결고 평범치가 않다. 거친 붓질과 두꺼운 물감의 마띠에르로 자유분방한 표현력이 돋보이는 '고추(1946작)', 고궁(1947작)', '아침바다(1952작)'등의 표현주의 경향의 작품들, 아카데믹한 전통화법을 벗어나 평면성과 과감한 구도를 선보이는 '닭장(1950)', '뒷산과 하늘(1948)', 화면구성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입체파의 분할주의 기법으로 주제를 재구성한 '암소(1957)'등의 작품에서 볼 수 있듯 그는 항상 새로운 기법과 조형적 실험으로 여러 가지 시도를 했다. 문신 초기 회화에서 또 하나 눈여겨 볼 점이 있다. 그것은 유화작품의 작품의 액자이다. 문신은 직접 나무에 부조조각을 새겨 넣어 작품의 액자를 만들었는데 이는 애초부터 잠재 되어있던 조각가로서의 기질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195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문신의 회화는 점차 단순화 추상화 되어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1961년 새로운 세계로의 도약을 꿈꾸며 떠난 프랑스에서의 본격적인 3차원의 추상조각의 탐구와 함께 그의 예술은 또 다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문신은 1938년 16세의 나이로 밀항선을 타고 일본 동경으로 떠나 동경미술학교(현 니혼미술학교) 서양화과에서 수학하며 당시 유럽에서 유입된 인상파, 표현주의, 야수파, 입체파 등의 새로운 사조를 흡수하여 전통적인 구상회화가 가지는 원근법과 명암법을 과감하게 버리고 자신만의 고유한 화법을 갖게 된다. 이후 1945년 해방과 함께 한국으로 귀국하여 1946년 초 마산다방에서 유화 및 부조 개인전 개최를 필두로 하여 1948년 마산, 서울에서 제1회 문신양화개인전 등 10여 차례의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1957년 박고석, 유영국, 한묵, 이규상 등과 함께 <모던아트협회>에 참여하며 당시 현대회화의 선두자 로써 활발히 활동했다. 평론가 김영호는 "문신의 대표작 <암소>는 문신이 구상에서 추상으로 전환하는 시기의 대표적 작품이자 그 안에는 표현주의와 입체주의가 추구했던 조형적 실험들이 깃들여 있다. 이 작품을 제작한 시기는 앵포르멜의 비정형적 추상의 수용 시기인 1950년대 후반과 일치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문신을 한국현대회화의 선두주자의 한사람으로 인정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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