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실험영화 전용상영관 탄생 배경과 현황
예술․실험영화 전용상영관 탄생 배경과 현황
장석용(영화평론가,상설 예술․실험영화심사위원회 실무간사)
최근 몇년동안 예술․실험영화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작은 영화관을 중심으로 관객이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전용관 설치와 운영 문제가 관심이 쏠려있다.
이에 따라 문화부는 97년 전용상영관을 허용했고,전용상영관은 문예진흥기금을 환급받는다.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전용상영관을 운영하고 있는 곳은 동숭시네마텍 1관,2관 이었는데 이 곳도 한곳으로 대상이 줄어들었다.다른 영화관에서도 이 제도를 어렴풋이 알고 있는데 전용관을 신청할 엄두가 나지 않는 모양이다.본 위원회도 타극장에게도 이 제도를 활용하도록 권유해도 지금까지 별반 반응이 없다.
지원대상영화관은 한국영화,문화영화,단편영화,소형영화,애니메이션영화,예술․실험영화,어린이․청소년․가족영화등을 연간상영일수의 5분의3이상 상영하는 전용상영관이다.
이 전용관은 객석이 300석을 넘지 아니하며 의무상영일수를 이행한 전용상영관에 한한다.
전용상영관에서 상영된 작품이라 할지라도 A,B,C,D 4등급으로 나누어진 등급에서 심사위원 전체성적 B등급 이상을 맞은 작품에 한정된다.
여러 심사위원들이 예술․실험영화에 대한 정의를 내렸는데,대체로 종합하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예술영화란 영화속에 시대정신이 살아있고,자국의 독특한 전통과 사상을 소지하면서 미학적,사회학적,예술적․문화적 가치까지도 포괄할 수 있는 장르로서 감독의 영화연출관의 일관성이 돋보이며 부분별 분석에서도 영화적 진전이 확실하며 미래에도 연구대상이 될 수 있는 영속성을 지닌 작품을 말한다.
실험영화란 독창성과 실험성을 갖추고 있으면서 특히 영화이론의 근거제시와 시대를 앞서가는 대안을 갖추고 있는 전위정신을 띄고있는 영화를 말한다.실험영화는 상업영화의 교과서가 될 수 잇는 영화적 안목과 두드러진 미학적 특성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특히 한국적 실험정신이 돋보여야하며 영화선진국의 실험영화들을 표절하는 일은 지극히 위험한 발상이다.
96년,동숭 아트센터측은 당시 문화부에 예술 영화 전용상영관에 지원책이 없겠느냐를 타진해왔고,박영대 사무관은 필자와 수차례에 걸친 조율 끝에 이 위원회는 그 해 12월에 탄생되었다.97년부터 심사에 들어가 네 번의 심사를 끝냈고,98년 네 번,99년 1번의 심사를 했다.현재까지는 전용관 동숭시네마텍에서 상영되는 작품만을 심사대상으로 하고 있다.지금까지 영화진흥공사에서 심사를 해왔는데,앞으로는 명칭이 바뀐 영화진흥위원회 시사실 및 회의실에서 심사가 이루어 질것이다.
이제 이 위원회도 새 영화진흥법이 발효됨에 따라 새로 위원이 구성되어질 것이다.5월에 발족된 영화진흥위원회는 예술․실험영화심사위원들을 지원할 것이다.6월 말까지 새로운 위원이 구성되지 않았고,문광부는 추천한 위원들의 의견을 받아들일것이다.
운영세칙과 부칙은 세부적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그중 관심있는 위원회 구성은 10인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되고,위원은 1년 임기에 연임이 가능하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당시 회장 정중헌)와 한국영화학회(당시 회장 정용탁)가 위원회 위원으로 적합하다고 추천한 학자들은 다음과 같다.
위원장에 변인식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이 내정되고,부위원장에 민병록 동국대 연극영상학부 교수가 선임되었다.또한 실무간사에 영화평론가인 본인이 심사위원 자격을 병행한다는 조건으로 참여하게 되었다.이외에 권병순(실험영화연구소 소장),주진숙(중앙대 교수),조희문(상명대 교수),강한섭(서울예대 교수),유지나(동국대 교수),조혜정(중앙대 강사),편장완 (영상원 교수) 위원포함 10명이 지금까지 활동을 해왔다.
중앙시네마측이 복합영화관을 만들면서 일부관을 예술․실험영화 전용관을 만들려다 유보했고,강남의 오즈는 고전영화전용관,코아아트홀,선재아트홀등도 수준높은 영화들을 상영하고 있으나 전용상영관으로의 획기적 변신은 자제하는 모습이다.
이미 외국에서는 흘러간 영화 전용관,포르노 전용관등 다양한 형태의 영화가 시대별․장르별,테마별로 다양하게 자리하고 있어서 누구나 관심과 연구의 대상으로 영화를 선별하는 안목을 갖추고 있다.
이런 훌륭한 관객이 좋은 영화를 만들도록 격려하고 꾸준히 자국 영화의 정체성을 지키는데 큰 힘이 되는 것이다.좋은 공간은 좋은 사람이 모이게 만들고 문화 수준을 향상시키는 촉매 역할을 하게되는 것이다.
전용상영관인 동숭시네마텍은 그간 전용관 운영의 애로사항을 밝히는데 공식적 인터뷰를 거절했다.이유는 지금까지 언론 면담 결과에서 손해만 봐왔다는 것이 이유라면 이유일 것이다.
관객이 적다면 당사자인 시네마텍이 그동안의 프로그램 선정과 홍보 그리고 관객과 괴리된 지나친 자신감에서 매너리즘에 빠져있지는 않은가 곰곰히 생각해 보아야 할것이다.시네마텍은 전용관이 아니라면 폭발적 관객을 모을 수 있단 말인가.지금의 이미지가 변질된다면 이 공간은 어떤 이미지로 변할것인가도 생각해 보아야 할것이다.
여하간 좋은 영화를 상영하는 영화관이 정부로부터 혜택을 받는 제도는 좋은 일이다.이 제도의 슬기로운 운영과 활용이 조화를 이루어 국민들의 문화향수권 신장과 수준높은 영화체험으로 좋은 영화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며,더 나아가 영화를 공부하고자 하는 많은 이들에게 학습장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