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문신 예술의 국제화 방안 -최민숙(이화여대 독문과 교수)

장코폴로 2013. 8. 1. 06:53

문신 예술의 국제화 방안 - 문학 부분

 

최민숙(이화여대 독문과 교수)

 

I. 문신 예술 세계화를 위한 최성숙 관장의 기획

오늘 발표를 제 부끄러운 고백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문신 선생님을 삼십년 넘게 알아온 사람으로서, 나름 문신을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은 늘 제 전공 연구만 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 탓에 그저 문신 관련 행사에 가능한 한 참석하는 것으로 제 소임을 하려고 노력했을 뿐입니다. 구체적 도움을 드린 기억이라고는 2006년 독일 월드컵 바덴바덴 특별초대전 때 번역과 통역 등에 조금 조력한 것밖에 없습니다. 그동안 받은 도록, 책자, 팸플릿, 시집 등 자료는 잠시 들쳐본 후에 집 책장 안에 성물로 모셔놓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발표를 맡고서야 문신 선생님에 관한 책들을 제대로 읽어보게 되었고, 제가 문신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제 언니인 최성숙 관장에 대해서도 과문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말씀 드려서 저의 문신에 대한 관계는 이중적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한없이 존경하고 따랐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장래가 촉망되는 동양화가인 언니가 문신 시중드느라고 세월을 보내는 것이 얼마나 아까웠는지 모릅니다. 언니는 그것을 운명이었다고 쓰고, 미술평론가들은 한국 예술계를 위해서 최성숙이 내린 최상의 결정이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최성숙 저서 <문신예술 실록>을 읽으며 제가 참 많은 것을 오해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문신예술 실록>은 최성숙 자신의 성장의 기록이기도 합니다. 최성숙은 문신 옆에서 그의 창작활동을 지켜보고 그의 자료들을 정리하는 한편, 귀국 후에는 마산 추산동 황무지 위에 오늘날의 문신미술관을 설립했습니다. 경탄스러운 것은 문신 타계 후 최성숙의 활동 반경이 더욱 확대되었다는 것입니다. 마산시에 문신미술관을 헌정하고, 숙대에 문신미술연구소 설립에 이어 대한민국 제 1호 대학 미술관을 열고, 최근에는 마산에 원형미술관까지 개원했습니다. 최성숙 자신 문신이 남긴 방대한 자료와 친필 기록들에 놀라면서, 문신을 한시바삐 세계 문화권에 더 많이 알려야 한다는 생각에 초조해하며 살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작업은 만일 문신이 프랑스로 귀화하라는 요구를 받아들였다면 훨씬 더 수월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이미 프랑스에서 보듯이 문신이 세계적 조각가로 인정받고 있으며, 단지 그를 세계의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리는 것이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제게 가장 감명을 준 것은 <문신예술실록> 예술한국 천년의 빛을 향한 문신의 약속!’ 이라는 제목의 장입니다. 여기서 최성숙은 새로운 세기를 향한 다짐을 하고 있습니다. 실록 328쪽에 보면 ‘2011부터의 문신예술 제 5기 시대(민족예술시대)의 개막과 더불어 [....] 문신예술이념을 지속적으로 실천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그 핵심은

 

“‘예술을 통한 세계인들은 모두 친구라는 진정한 예술이념 구현과, ‘세계적 지평확대세계 평화와 화합에 기여남북 평화기반 구축민족문화 창달에 공헌하는 영원한 민족예술시대를 지향하면서 종합예술 지평 개척문화국가 가치창조예술문화 인재 양성의 꿈을 실현하는 문신예술이념을 지속쩍으로 실천

 

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문신의 예술혼을 가장 잘 이해하는 최성숙이 세운 이 목표는 바로 문신의 염원이기도 했을 것으로, 이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휴머니즘에 기반한 예술 이념 구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방금 인용한 구체적 목표들을 저 나름으로 다음의 3가지로 요약하여 보았습니다. 그 표제어는 세계, 민족, 예술입니다.

 

I. 세계인의 화합

1) 예술을 통한 세계인들의 공동체 지향

2) 예술을 통한 세계평화 구축

II. 민족의 화합

3) 예술을 통한 민족문화 창달

4) 예술을 통한 남북 평화기반 구축

5) 문화국가 가치창조

III. 예술 장르 간의 화합

6) 종합예술 지평 개척

7) 예술문화 인재 양성

 

여기서 감동적인 것은 문신의 예술혼이 예술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의식에 바탕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온 세계인들의 공동체 지향과 세계평화 구축, 민족과 국가에 대한 끝없는 사랑과 통일에의 염원등 흔히 사회과학자들이나 정치가들의 입에서나 나올 것 같은 개념들이 점철되어 있습니다.

그러한 문신이었기에 그가 자신의 예술과 고향, 민족, 세계인에 대한 사랑을 제대로 이해받지 못한채 우리의 反文化的상황에 저항하다가 세상을 떠난 것은 대단한 아이러니라고 하겠습니다. 장명수 한국일보 고문이 그의 죽음에 반문화 투쟁이라는 의미를 부여한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습니다.

문신의 생애를 알게 되면 그가 세운 목표가 백분 이해가 갑니다. 그의 부모는 20세기 초반 일제강점기의 희생자들입니다. 일본에 광부로 징용된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문신은 어린시절 그를 버리고 일본으로 가버린 어머니를 찾아 나서 사춘기 이후 일본을 전전하며 회화공부를 했으며, 장년 이후에는 20년 가까운 프랑스에서의 체재동안 외국인들의 도움을 받는 한편 한국의 분단 상황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1960년대 후반 이응로 화백 등이 연루되었다고 하는 동백림 사건, 1977년 백건우 윤정희 부부 북한으로의 납치 시도 사건도 그에게 큰 상흔과 흔적을 남긴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문신이 그러한 비극적 일생을 극복하고 조화(- 그의 작품 이름 중 참조 - 하모니)를 자신의 필생의 지향으로 삼았다는 것이 그의 위대한 점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그는 어머니의 나라인 일본과는 평생 화해하지 못한 듯 보입니다. 일본에서는 절대로 전시회를 하지 않겠다고 한 것입니다.

 

다시 최성숙의 <문신예술실록>으로 돌아오면, 최성숙은 앞서 말한 목표의 실현을 위해 2011-2046년 이후까지 3단계 기획을 해놓고 있습니다.

 

1) 전기 (2011-2023): <민족예술시대 기반 구축>

: 문신예술역사의 전반적 정리. 고향 마산의 국제 문화도시 부상.

2) 중기 (2024-2045): <문신예술시대의 본격 전개>

: 문신예술이 민족의 혼과 아름다움, 빛으로 부활.

3) 후기 (2046- ): <문신예술의 세계화 완성 단계>

: 문신 예술을 세계인의 감동 속으로 ...

 

목표 설정에서는 패러다임이 세계, 민족, 예술의 순서라면, 실천에 있어서는 역으로 예술, 민족, 세계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세 개념은 항상 서로 조건지우며 동시에 존재하는 필요충분조건들입니다.

문신예술의 세계화를 위한 최성숙 관장의 백년대계와 기획의 방대함은 고작 은퇴할 때 출간할 저서 고민이나 하고 있는 제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아마도 국내 60대 나이의 미술관장 중 2046년 이후의 기획까지 세워놓은 사람은 매우 드물리라고 생각합니다. 최성숙의 기획 중 전기가 끝나는 시점인 2023년은 문신이 100세가 되는 해이며, 후기가 시작되는 2046년은 최성숙이 꼭 100세가 되는 해입니다.

독문학자인 제게 처음에 떠오른 것은 그림형제의 <독일어사전>이었습니다. 1838년 시작된 이 사전이 완성된 것이 123년 후인 1961년으로서 60년대 독일에서 이 사전의 완성은 일대사건이었습니다. 지금은 그림형제가 남긴 편지들을 정리해서 출간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 여기에만 또 앞으로 백년이 걸릴 예정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문신의 국제화를 위해 저 나름으로 몇 가지 제안을 하는 것으로 발표를 마칠까 합니다. 너무나 빨리 바뀌고 있는 미디어 환경을 고려할 때 몇 년 후 제 제안은 이미 고리타분한 것으로 페기 될 위험을 무릅쓰고 드린다는 말씀도 덧붙입니다.

 

II. 문신 예술 세계화를 위한 제안

 

- 국가의 부흥과 문화 전파

한국문화의 세계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국가의 부흥입니다. 약 이십년 전 시작된 한류에 이어 최근의 신한류는 바로 우리나라가 이만큼 잘 살게 되었기 때문에 가능했고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독일에 10년 넘게 유학을 했었는데, 70년대나 80년대와 비교할 때 지금 한국인을 보는 눈이 현저히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 제가 몇 년 전 프랑크푸르트 대학과 교류를 위해 이 대학 부총장을 면담했을 때, 이 부총장은 70년대에만 해도 아프리카 케냐보다도 더 못살던 한국이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비결을 배우고 싶다며 공동 연구를 제안해 오기도 했습니다.

다른 한편 국가의 부흥이 반드시 문화국 인정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말씀도 드리고 싶습니다. 오히려 역으로 예술적 명성이 한 나라나 도시의 문화적 수준을 알리는데 결정적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체코 작가인 카프카로서 프라하는 오직 카프카라는 독일어권 작가를 통해 문화적 명성을 얻게 된 도시입니다.

우리는 국가의 부흥을 통한 한국(문신)예술 전파, 또 한국(문신)예술을 통한 문화국가로의 비상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을 세워볼 수 있을 것입니다.

 

- 문신 알리기

문신 자신이 늘 주장했듯이 예술가는 예술작품으로 말하며, 따라서 무엇보다 예술작품 자체를 널리 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순회전시회, 사이버미술관, 출판물을 통해 문신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것이 중요하며, 이미 많은 부분 이루어지기도 했고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앞으로 더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만 개략하겠습니다.

 

1. 작품 전시 및 미술관 홍보와 관련된 제안들

1.1. 순회전시회 확대 - 일본, 미국, 중국 등.

유럽과 동구에서 문신은 많은 전시회를 했습니다. 이제는 일본과 미국, 중국 등지에 진출해 그의 존재를 적극 알렸으면 합니다. 특히 저는 일본에 역점을 두고 싶습니다.

문신이 생전에 일본 전시회를 거부한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그를 버리고 떠난 일본인 어머니 또한 역사의 희생물로서, 문신이 추구한 개념이 빛을 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국에서 우리가 미국, 소련 등지의 한인 2세들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듯이, 일본인들 역시 문신이 일본인 어머니를 가졌다는 사실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며 더 나아가 그를 자랑스러워 할 것입니다. 노력 여하에 따라 일본에 문신미술관을 개관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설혹 일본인들이 문신이 반은 일본인이라고 주장한들 그의 아버지가 한국인이며 그가 한국을 고향으로 택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베토벤은 독일 태생 작곡가이지만 그의 할아버지가 네델란드 이주민으로서 네델란드인들은 오늘날까지도 베토벤을 네델란드인 후손으로 보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일본이 갖고 있는 네트워크와 위상을 생각할 때 일본을 발판으로 문신 예술은 더 도약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의 스토리는 비극적인 한일역사의 한 예로서, 일본인들에게 역사를 인지시키는 기능도 할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새로운 한일관계를 여는 자극제가 되기도 할 것이다.

그 전 단계로 한국으로 오는 일본인 관광객들을 문신미술관에 유치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1.2. Digital Guide 제작 및 판매

미술관의 대표적 작품 안내를 위해 한국어와 외국어로 된 Digital Guide를 만들 것을 제안합니다.

 

1.3. 사이버 미술관 오픈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 영문, 불문, 독문 등으로 된 사이버 미술관 오픈을 적극 제안합니다.

 

1.4. 야외 문신 조각 목록화 및 주변 정리

먼저 세계 곳곳에 있는 문신 조각들을 목록화하여야 할 것입니다. 저 자신도 전 세계 어디 어디에 문신 조각들이 있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한국인들을 위해서는 미술관 외에 전시되어 있는 문신 작품의 목록화 작업이 시급합니다. 동시에 전시 조각 주변에 대한 관심도 지속적으로 기울이면 합니다. 한 예로 서대문 경찰청 역 부근에 있는 문신의 스테인리스 조각작품 ()' 주변을 들 수 있겠습니다. 바로 앞쪽 비스듬한 곳에 시커먼 직사각형 구둣방이 자리하고 있어 멀리서는 조각이 가려 보이지도 않거니와 너무나 흉물스럽습니다. 이 조각을 세운 곳에 연락하여 주변을 작품의 수준에 맞게 정리하여야 할 것입니다.

 

1.5. 조각품에 QR 코드 부착

세계 곳곳은 물론 국내 곳곳에 있는 문신 작품에 아이폰을 가진 젊은이들을 위해 QR(Quick Response)코드를 부착하면 합니다. 특히 이를 미디어를 통해 널리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1.6. 기증 작품에 관한 정기적인 전시회 요구

자세한 협약내용은 잘 모르지만 과천 미술관에 채화 등을 기증할 때 정기적으로 1년에 한 두 번은 꼭 이 직품들로 전시회를 한다던가 하는 확약을 받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품이 언제까지나 그냥 소장만 되어 있다면 작가 홍보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작품이 아깝게 사장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1.7. 지하철, KTX 등과 서울 시내 투어를 이용한 홍보

서울 지하철 노선도한국문화홍보면에서 숙대역에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저는 숙대역에 문신미술관을, 그리고 서울 시내 미술관 투어프로그램에 숙명여대 문신미술관을 넣을 것을 제안합니다.

또 서울-마산 KTX 내에는 물론이고, 서울 숙대역을 관통하는 지하철 4호선이나 버스 등에 비치용 잡지 혹은 부착 포스터를 이용한 홍보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또한 숙대 역 구내에도 문신미술관에 대한 홍보 포스터를 붙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홍보는 반영구적인 미술관 자체에 대한 홍보와 새로운 행사를 할 때마다 하는 홍보 등으로 구분될 수 있을 것입니다.

1.8. <Koreana> 등 항공기 비치 잡지를 통한 홍보

내외국인 항공여행객들을 위해서는 <Koreana>나 루프트 한자, 에어 프랑스 같이 항공기를 타는 승객들을 위한 잡지에 정기적으로 마산 관련 기사를 실으면서 문신미술관 홍보를 할 것을 제안합니다.

 

1.9. 미술관 관련 블로그 이용 홍보

미술관 관련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들을 통한 홍보도 효과적입니다. 많은 독자나 팔로워들을 가진 블로거들을 적극 문신의 친구로 만들 것을 제안합니다.

 

2. 출판과 타 예술장르를 통한 문신 알리기

2.1. 기초 자료 정리 및 출간과 번역

이미 많은 부분 이루어지고 있지만 기초 자료 정리가 문신 연구를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과제로서 모든 것에 선행되어야 합니다. 작품 정리는 물론이거니와 그가 쓴 친필원고, 문신일대기, 문신 작품 비평 및 연구논문들을 정리하여 묶어 출간하고 번역할 것입니다. 문신이 쓴 친필원고의 정리가 얼마나 되어 있는지 모르지만, 단순한 기록 차원을 넘어서 시대별, 테마별, 작품과의 비교 정리 등 할 일이 산적해있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또 자전적 내용들도 현재 여러 권 나와 있지만, 좀 더 체계적인 정리와 보완이 필요하며, 특히 번역은 거의 되어 있지 않은 듯합니다.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으로 낼 것을 제안합니다.

 

2.2. 스토리텔링을 통한 문신 알리기

- 문신 일대기의 전기소설화 작업

TV 드라마 <대장금> 이래 우리는 스토리텔링이 지닌 힘의 위대함에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제가 몇 년 전 중국 항주를 방문했을 때, 항주시에만 대장금이라는 이름의 레스토랑이 108개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역사기록에서는 그저 한 두줄 정도 언급에 그치는 조선 중종시대의 의녀가 스토리텔링을 통해 21세기 가장 효과적인 한국 알리미 역할을 하게 된 것입니다.

독일에서는 전기소설이 스테티셀러에 속합니다. 제가 전공하는 독일낭만주의문학의 경우 1800년 경 전 후에 살았던 작가들에 대한 전기가 여전히 당대 명성있는 작가들에 의해 새로이 집필되고 읽히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이들 작가와 작품이 다시 새로운 생명을 얻는 것을 봅니다. 국내에서는 <소설 동의보감> <소설 목민심서> 등을 그러한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문신 일대기도 역량있고 명성 있는 국내 작가에 의해 전기소설로 출간되고 번역되어 알려지기를 바랍니다. 특히 문신 일대기는 대장금 못지않은 다양한 소재를 갖고 있습니다. 문신의 아버지 대부터만 다룬다고 해도 19세기 말부터 21세기에 이르는 조선조 말, 대한제국, 일제강점기, 대한민국의 역사를 아우르는 격변의 시기가 배경으로서, 한국과 일본, 프랑스, 유럽 등 전 세계가 그의 활동무대였기 때문이다.

 

2.3. 타 예술 장르를 통한 문신 예술 알리기

수년 전부터 한국의 대표적 시인들과 음악가들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 시 창작과 작곡 등에 저는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문신의 조각에 관한 오세영 시인의 시 개미와 윤상열 작곡 성악곡 개미는 매우 훌륭한 예술 장르간 교류 협력의 예로서 예술을 통한 새로운 현실의 창조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곧 이 추산동 언덕에서 문신의 작품과 함께 시들을 읽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 옆에 영어, 불어, 독일어, 일어, 스페인어 등의 번역도 같이 읽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